아이들 교육에 좋은 곳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 방문기 – 예술과 기록의 공간을 만나다

dijini-04 2025. 3. 14. 20:33

이번에는 서울시립미술 아카이브를 방문한 후기를 공유해드리려고 합니다. 서울시립미술 아카이브는 예술과 기록이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다양한 작품과 작가들의 기록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서울시립미술 아카이브는 무료로 개방되어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습니다. 운영 시간은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은 계절별로 운영 시간이 다릅니다. 12월부터 2월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됩니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야간 개방으로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고 하니, 여유롭게 관람하고 싶은 분들은 이 시간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이니 방문 전 꼭 확인하세요!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 방문기

모음동 1층 – 예술 도서관과 사사 작가님의 작품

먼저 1층에는 예술과 관련된 다양한 책을 볼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예술 도서관은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라 예술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도서관 옆에는 사사 작가님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사사 작가님은 색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작가로, 다양한 실험적인 작업을 선보였습니다.

색을 탐구하는 작업

그중에서도 인상 깊었던 작품은 ‘립스틱 컬렉션’이었습니다. 사사 작가님은 코리아나 화장품에서 판매하는 모든 립스틱을 구매하여 각 색상을 종이에 발라 비교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단순한 색상 비교를 넘어, 색이 가지는 의미와 감성을 탐구한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또 다른 흥미로운 작업으로는 ‘파란색 펜 아카이브’가 있습니다. 사사 작가님은 다양한 브랜드의 파란색 펜을 수집하여, 1mm 간격으로 한 장의 종이를 채우는 실험을 진행하였습니다. 같은 파란색이라도 제조사마다 미묘하게 다른 색을 띠는 점이 흥미로웠고, 색에 대한 작가님의 세심한 탐구 정신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기록과 수집의 예술

사사 작가님은 기록과 수집을 주요 작업 방식으로 삼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일본과 문화적 교류가 없던 시절에는 일본의 프라 모델을 복제하는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으며, 2004년에 마신 음료의 병을 모두 모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거리의 여러 화가에게 자신의 초상화를 의뢰하여 다양한 화풍의 초상화를 수집하는 작업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모음동 2층 – 벽화와 아카이브 기증 작품

1층에서 감상한 작품이 색과 기록에 대한 탐구였다면, 2층에서는 또 다른 형태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박미나 작가님과 사사 작가님이 함께 작업한 벽화였습니다. 두 작가님은 방의 벽면을 빈틈없이 집 그림으로 가득 채워놓았는데, 반복적인 형태 속에서도 미묘한 차이가 느껴지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이 공간에는 두 작가님과 관련된 다양한 책도 함께 전시되어 있어 작품의 배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창문에는 바깥 풍경을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도 있어, 실제 창밖 풍경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또한, 2층에서는 서울시립미술 아카이브에 작품을 기증한 다른 작가들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작가들의 개성 있는 작품을 통해 각기 다른 예술적 시선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작가들의 기록과 고민을 담은 공간

모음동 3층 – 작가들의 기록과 고민을 담은 공간

3층에서는 작가들의 작업 노트와 기록물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작품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 작가들의 고민과 연구 과정이 담긴 노트, 사진 자료 등이 전시되어 있어 예술이 탄생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특히, 사사 작가님이 연차 보고서를 활용하여 일상의 기록을 남기는 방식은 흥미로웠습니다. 1년 동안 짜장면을 몇 번 먹었는지, 어떤 일상을 보냈는지를 기록하고 이를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표현하는 방식이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이곳에는 단순한 작품 기록뿐만 아니라 작가들이 경험한 감정과 영감의 원천도 함께 담겨 있었습니다. 어떤 작가는 매일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하루를 마무리했고, 또 다른 작가는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을 그림으로 표현해 기록하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그들의 작업 노트를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예술이 단순히 창작의 결과물이 아니라 개인의 철학과 감정을 담아내는 과정이라는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곳에는 예술가들의 습작과 연구 과정이 담긴 드로잉 및 스케치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완성된 작품과는 다른 날것의 감성을 지닌 이 드로잉들은 창작 과정에서의 고민과 실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였습니다. 어떤 드로잉은 단순한 선의 반복이었지만, 그것이 점차 구체적인 형태로 발전하는 과정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작가들의 일기 형식으로 남겨진 기록들도 살펴볼 수 있었는데, 이는 창작자로서의 고충과 기쁨을 그대로 담고 있어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특히, 특정 시기마다 변화하는 생각과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창작자들의 예술적 방향성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기록과 자료들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고, 예술이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과정 자체가 중요한 것임을 깨닫게 해주는 공간이었습니다.

배움 동 – 어린이를 위한 예술 교육 공간

서울시립미술 아카이브는 모음동 외에도 길 건너에 위치한 배움 동과 나눔 동이 있습니다. 배움 동은 주로 초등 저학년 학생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공간으로, 아이들이 예술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활동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나눔도 – 휴식과 감상을 위한 공간

반면, 나눔 통은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내부에는 카페도 마련되어 있어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예술에 대한 여운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본 배움 동과 서울시립미술 아카이브의 전경도 아름다워,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장소였습니다.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 방문을 추천하는 이유

서울시립미술 아카이브는 단순한 미술품 전시 공간이 아니라, 예술가들의 기록과 고민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입니다. 작품을 감상하는 것뿐만 아니라, 예술이 탄생하는 과정까지 경험할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서울시립미술 아카이브에서 예술과 기록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해보세요!